Series: Musk vs OpenAI

Technology

머스크가 오픈AI에서 원했던 건 사명이었나, 지분이었나?

머스크가 오픈AI에서 원했던 건 사명이었나, 지분이었나?

오픈AI(OpenAI) 변호인 윌리엄 새빗(William Savitt)이 배심원 앞에 스프레드시트 한 장을 띄웠다. 2017년 9월 머스크의 패밀리오피스 매니저 재러드 버철(Jared Birchall)이 짠 지분 배분안이었다. 머스크 51.2%, 공동창업자 세 명이 11%씩, 이사회 7석 중 4석은 머스크 몫.¹

이 문서를 법정에 꺼낸 쪽은 머스크가 아니다. 오픈AI였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 전환을 두고 "자선단체를 훔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2017년 내부 문서들의 결은 좀 다르다. 그 무렵 쉬본 질리스(Shivon Zilis)가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에게 보낸 문자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그는 자기 지분이 50~60%여야 한다는 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² 같은 시기 머스크는 "화성에 도시를 세우려면 80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지분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다고도 말했다. 공익을 위한 AI를 만들겠다던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과반 지분을 요구한 셈이다.

오픈AI 쪽 거절은 분명했다. 내부 문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AGI가 단 한 명에게 휘둘리는 독재를 막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² 머스크의 답은 짧았다. "참 짜증스럽네요. 걔네한테 그냥 회사를 차리라고 하세요."¹ 이후 그는 테슬라(Tesla)의 핵심 연구원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를 직접 빼갔다.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오픈AI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 들 것 같다"고 썼다. 법정에서 이를 추궁받자 그는 답했다. "자유로운 세상이잖아요."¹

새빗이 들이댄 핵심 논거는 그다음 타임라인이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10억 달러를 넣었을 때 머스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¹ 2020년에는 스스로 트윗까지 남겼다. "오픈AI는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에 장악됐다." 그러고도 4년이 지난 2024년에야 소송을 걸었다. 새빗의 요약은 이렇다. "결국 못 먹은 포도가 신 법이다. 우리 의뢰인들은 그 없이도 성공할 배짱을 부렸고, 머스크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¹

이 재판에는 또 하나 묘한 대목이 있다. 새빗에게 이 법정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도 그는 머스크 앞에 섰다. 그때는 머스크가 440억 달러짜리 트위터(Twitter) 인수 계약에서 발을 빼려 하던 참이었고, 트위터 측 변호인으로 나서서 머스크를 막고 계약을 끝까지 끌고 간 사람이 새빗이었다.³ 같은 변호인이 같은 상대 앞에서, 이번에는 오픈AI를 위해 다시 싸우고 있다.

창업 초기에 지분과 통제권을 서면으로 못 박아두지 않으면, 나중에 그 공백을 채우는 건 법정이다.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지금 그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