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재판이 시작되기 이틀 전 브록만에게 합의를 제안했다. 브록만이 "양측 모두 취하하자"고 응답하자 머스크가 문자를 보냈다: "이 주가 끝나면 당신과 샘은 미국에서 가장 증오받는 남자가 될 것이다."¹ 재판은 시작됐고, 오픈AI(OpenAI)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이 증인석에 섰다.
이 재판은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1,500억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제기한 민사 소송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공동 창업한 오픈AI가 처음의 비영리 약속을 저버리고 영리 기업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한다. 샘 알트만(Sam Altman) CEO와 공동 창업자 브록만이 자선 목적으로 모인 자산을 사적 이익을 위해 전용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머스크는 두 사람의 이사회 해임도 함께 요청했다.
브록만의 이틀간 증언(5월 4-5일)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내용은 머스크가 오픈AI의 지배권을 왜 원했느냐였다. 브록만은 2017년 협상 당시 머스크가 직접 말했다고 증언했다: 화성 도시 건설 자금이 필요했고, 당시 필요 자금은 800억 달러였다. 지배권을 언제 이양할지도 자신이 결정하겠다고 했다.² 머스크는 지금 법정에서 "자선 기부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 소송했다"고 말한다. 그 자선 조직을 화성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사실과 이 주장은 쉽게 겹쳐지지 않는다.
2017년 여름, 오픈AI의 AI 시스템이 도타(Dota) —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 의 세계 토너먼트에서 최정상 선수들을 꺾었다. 당시 오픈AI에 자금을 대고 있던 머스크는 이 소식에 흥분했다. 그런데 흥분의 방향이 독특했다. 다음 날 시애틀에서 열린 회의에서 영리 전환을 먼저 꺼낸 쪽은 머스크였다. 브록만이 그날 대화를 정리해 머스크의 비서실장 질리스(Shivon Zilis)에게 보낸 문자에는 머스크의 발언이 이렇게 담겨 있었다: "비영리는 초기엔 맞았을 수도 있다.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³
같은 해 8월, 브록만과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완전 지배권 요구를 거부하자 머스크가 자리에서 일어나 브록만 쪽으로 걸어왔다. 브록만의 증언: "그가 나를 때릴 것 같았다." 머스크는 방을 나가며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협상 결렬이 아니다. 머스크가 원한 건 영리 전환 자체가 아니라 영리 전환의 지배권이었고, 그 지배권을 얻지 못했을 때 위협이 따라왔다.
브록만도 편한 위치가 아니었다. 법정에서 공개된 2017년 일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Financially, what will take me to $1B?" 비영리 사명에 대한 공개 발언을 "거짓말(a lie)"이라고 묘사한 항목도 있었다.⁴ 브록만은 수백 페이지 분량에서 선별된 문장이라고 반박했다. 맥락을 떼어낸 왜곡이라는 주장은 일부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문장들이 쓰인 시점은 브록만이 공개적으로 비영리 사명을 강조하던 바로 그 시기였다. 지금 그의 오픈AI 지분은 약 300억 달러다. 개인 투자금은 0달러였다.
머스크는 자선 약속을 지키려 했던 게 아니라 자산을 통제하려 했다. 브록만은 사명을 선언하면서 재정적 결과를 계산했다. "비영리 사명"이라는 공통 언어는 처음부터 여러 목적을 덮는 우산이었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양측의 동기가 모두 노출되면서, 이 소송을 순수한 원칙 대 탐욕의 싸움으로 읽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남은 두 청구 — 자선 신탁 위반과 부당이득 — 는 결국 서류 문제다. 자선 목적으로 모인 자산이 다른 용도로 전용됐는지, 전환 과정에서 내부자들이 부당하게 이익을 챙겼는지를 정관과 계약서를 근거로 판단한다. 배심원단이 결정해야 할 건 누가 더 순수했느냐가 아니다. 그러나 양측이 법정 밖에서 싸우는 전쟁은 아직도 도덕 전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