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맺음말 — 기억해야 할 10가지 창업가의 일
"진짜는 귀하다, 나를 귀하게 하라."
— 윤혜지, 《씨네21》 인터뷰 중에서 (2013)
"Authenticity is scarce. Make yourself scarce."
이 책은 당신을 창업가로 만들지 않는다. 창업가는 아무도 만들어주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당신이 마주하는 문제가 조금 다르게 보였기를 바란다. 그거면 충분하다.
10가지 원칙으로 다시 정리한다. 새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는 것을 한 번 더 꺼내놓는 작업이다.
창업가의 일 — 10가지 핵심 원칙 한눈에 보기
- 아이디어·제품보다 팀이 먼저
- 작게 시작하라
- 실행에서 승부가 갈린다
- 빨리 실패하라. 실패에서 데이터를 모아라
- 팀에 업무가 아니라 동기를 주어라
- 사람이 먼저다 — 채용·인사·해고는 창업가의 최우선 과제
- 가족이 아니라 스포츠팀처럼 일하라
- 거꾸로·최신 순으로·다르게 — 기본 프레임을 의심하라
- 여유를 가져라 — 잘못된 결정은 늘 바쁠 때 나온다
- 꿈은 유니콘, 현실은 바퀴벌레
원칙을 다시 보는 지도
각 원칙은 이 책 본문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깊이 다뤘다. 막히는 순간에 다시 펼쳐볼 수 있도록 지도만 남긴다.
팀과 실행이 먼저 (1~4번)
- 팀이 먼저. 평범한 아이디어를 훌륭한 팀에 주면 더 나은 걸 만들어낸다3 — 픽사(Pixar)의 에드 캣멀(Ed Catmull). (☞ 4장 〈채용〉, 〈공동창업자〉)
- 작게 시작하라. 프리토타이핑과 린 스타트업의 원리.1 (☞ 2장 〈원대한 아이디어보다 하찮은 실행이 낫다〉, 6장 〈언제 투자받는가〉)
- 실행이 승부를 가른다. 아이디어를 숨기지 말고 공유하고, 여러 번 실행해 다듬어라.
- 빨리 실패하라. 파이브락스 → 분석 도구, 버븐 → 인스타그램(Instagram), 글리치 → 슬랙(Slack).2 (☞ 5장 〈변화의 기술〉)
동기와 문화 (5~7번)
- 업무가 아니라 동기. 팀의 열정은 지시보다 강하다. (☞ 4장 〈미션〉, 〈비전〉)
- 사람이 먼저. 채용은 우선순위 1번, 해고는 창업가 말고 대신할 사람이 없다. (☞ 4장 〈해고〉)
- 가족 아닌 스포츠팀. 역할이 분명한 팀이 오래 달린다. (☞ 4장 〈가족 같은 회사〉)
판을 바꾸는 습관 (8~10번)
- 거꾸로·최신 순·다르게. 기본 프레임을 의심하는 사소한 습관에서 혁신이 온다. (☞ 5장 전체, 특히 〈후입선출〉, 〈최신 순으로〉)
- 여유. 잘못된 결정은 항상 가장 바쁠 때 나온다. (☞ 4장 〈일과 휴식〉, 5장 〈중요한 결정은 수요일에〉)
- 유니콘과 바퀴벌레. 돈을 쓰지 않고 이기는 것이야말로 스타트업의 최고 경쟁력. (☞ 4장 〈유니콘과 바퀴벌레〉)
끝이 아니라 갈아타는 지점
이 책은 여기서 끝난다. 당신의 일은 여기서 시작한다.
7개의 장을 지나는 동안 바뀐 것이 하나 있다면, '창업가의 일'이라는 말이 구체적인 일의 목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채용 회의에 누구를 부를지, 투자자 미팅 전날 밤 무엇을 점검할지, 금요일에 배포할까 말까, 고객 한 명에게 전화할까 말까. 이 책은 이 작은 결정들이 쌓여 회사가 된다는 이야기를 7장에 걸쳐 반복했다. 반복한 이유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책이 아니라 당신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어려운 것들이 남는다. 좋은 사람을 해고해야 하는 날은 여전히 어렵다. 런웨이가 6개월 남았을 때 투자자에게 No를 말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팀원들이 당신보다 빨리 번아웃되는 속도를 따라잡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이 책은 그 어려움을 제거해주지 않는다. 다만 어려움의 성격을 조금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어려움이 또렷해지면, 적어도 외롭지는 않다.
1장에서 던진 질문 — 나는 창업가일까? — 에 대한 대답은 이제 당신이 스스로 쓴다. 책의 첫 페이지에 있을 때와 마지막 페이지에 있을 때, 그 질문이 다르게 읽히는가. 다르게 읽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할 일을 했다.
나는 여전히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20년째 스타트업과 벤처투자를 오가면서도, 매해 다른 답이 나온다. 창업가라는 정체성은 고정된 지위가 아니라, 매일 아침 다시 선택하는 동사에 가깝다. 오늘의 당신이 그 동사를 한 번 더 선택했다면, 우리는 같은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읽어주어 고맙다.
참고 문헌
[1] Eric Ries, The Lean Startup. Crown Business, 2011. https://www.goodreads.com/book/show/10127019-the-lean-startup
[2] "Instagram",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Instagram
[3] Ed Catmull and Amy Wallace, Creativity, Inc.: Overcoming the Unseen Forces That Stand in the Way of True Inspiration. Random House, 2014. https://en.wikipedia.org/wiki/Creativity,_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