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 가족 같은 회사
"팀 안에 '나'란 없어. 팀워크야말로 드림팀을 만드는 거지."
— 마이크 워조스키(Mike Wazowski),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중에서
"There's no 'I' in team. Teamwork makes the dream work."
회사는 가족이 아니다. 가족이라고 포장하는 순간, 그 회사는 망한다.
"우리 회사는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공동창업자는 오랜 친구고, 형제처럼 지냅니다." 이런 말이 조직 안에서 미덕처럼 통할 때가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이건 망조의 시작이다.
회사의 팀은 가족이 아니라 오히려 프로 스포츠팀과 유사하다. 감정으로 덮어서는 안 되는 갈등이 있고, 회피해서는 안 되는 결단이 있다. 가족처럼 대한다는 말은 책임과 기준을 흐리는 가장 쉬운 핑계다.
넷플릭스: "우리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다"
넷플릭스(Netflix)는 아예 노골적으로 선언했다. "우리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다. 최고만이 살아남는다." 이 철학은 '한 번 들어오면 끝까지 함께 가는' 가족주의를 거부한다. 넷플릭스는 퍼포먼스가 떨어진 직원은 아무리 착해도, 열심히 해도 내보낸다. 대신 그 자리에 더 뛰어난 선수를 넣는다.1
위워크: 가족주의의 극단
아담 노이만(Adam Neumann)은 위워크(WeWork)를 운영하며 가족주의를 극단으로 밀어붙였다. 처남을 최고 브랜드 책임자로 앉혔고, 부인을 회사의 문화 책임자로 만들었다. 심지어 IPO 직전까지도 부인의 '영적 비전'에 따라 경영 결정을 내렸다. 결과는? IPO는 철회되었고, 기업 가치는 수십조 원에서 바닥을 쳤다.2
부부 창업도 마찬가지다. 창업 초기에야 둘이 함께라 든든하고, 마음 맞는 파트너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고, 돈이 얽히고, 결정이 엇갈리기 시작하면 감정은 폭탄이 된다.
프로팀처럼 운영하라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은 전성기 때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을 트레이드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팀보다 스타가 중요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3 손흥민(Son Heung-min)은 토트넘(Tottenham)에서 팀 전략에 따라 공격 포지션을 바꿨고, 주전에서 벤치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자기 역할을 해내며 다시 올라왔다. 팀은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 실력과 성과로 자리매김하는 곳이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을 보라. 대니 오션(Danny Ocean)은 카지노를 털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 10명을 리크루팅한다. 곡예사, 해커, 폭파전문가, 소매치기, 사기꾼까지. 이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다. 가족도 아니다. 하지만 각자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
스타트업 팀도 이래야 한다. 동기부여는 리더의 몫이고, 책임은 공동의 몫이다. 실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무능은 용납되지 않는다. 감정은 소중하지만, 결정은 냉정해야 한다.
지금 당신의 회사가 "가족 같다"고 자랑한다면, 당장 그만둬라. 진짜 프로들이 모인 팀을 만들어라. ('프로 팀'을 어떻게 채용하는지는 4장 〈채용〉에서, 무능한 팀원을 정리하는 기준은 4장 〈해고〉에서 다뤘다.)
참고 문헌
[1] Reed Hastings and Erin Meyer. No Rules Rules: Netflix and the Culture of Reinvention. Penguin Press, 2020. https://www.goodreads.com/book/show/49099937-no-rules-rules
[2] "아담 노이만 (Adam Neumann)",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Adam_Neumann
[3] "알렉스 퍼거슨 (Alex Ferguson)",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Alex_Fergu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