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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 시장과 경쟁

"경쟁이 없으면, 시장이 없다."

많은 창업가가 묻는다. "대기업이 우리와 같은 제품을 내놓으면 어떡하죠?" "경쟁자가 많아서 포화된 시장은 아닐까요?" "우리 기술은 너무 앞서 있어서 경쟁자가 없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대개 시장을 오해한 결과다. 경쟁자는 위협이기도 하지만, 시장이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시장이 있다면, 싸움의 규칙을 이해하고 그 위에서 스타트업만의 우위를 만들면 된다. 시장은 무대이고, 경쟁은 연료다.

아홉 편의 글이 시장과 경쟁의 여러 층위를 차례대로 펼친다. 01 〈혁신은 비용이 한계점으로 수렴할 때 일어난다〉는 기술 변곡점이 어떻게 새 시장을 여는지 역사를 통해 보여준다. 02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나요?〉와 03 〈성공은 첫 번째에 오지 않는다〉는 스타트업이 규모와 자본의 열세를 속도와 끈기로 뒤집는 법을, 04 〈스포츠와 스타트업〉은 "정해진 룰이 아니라 스스로 룰을 만드는" 전략을 다룬다. 05 〈수익모델은 곱셈이 아니라 거듭제곱〉은 비즈니스 모델 설계의 가장 중요한 상수 — 거래 상대방이 늘어날수록 난이도가 거듭제곱으로 증가한다 — 를 보여준다. 06 〈버블은 끝이 아니라 시작〉은 시장 사이클을 친구로 만드는 법을, 07 〈경쟁은 축복이다〉는 경쟁이 왜 두려움이 아니라 지표인지 논증한다. 마지막 08 〈MVP는 제품이 아니라 태도〉와 09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난다〉는 각각 실행의 원칙과 유행 속의 자기 점검을 다룬다.

이 장을 다 읽고 나면 독자는 세 가지를 할 수 있게 된다. 첫째, 자신이 진입하려는 시장의 비용 구조와 '때'를 함께 읽을 수 있다. 둘째, 경쟁자를 위협이 아니라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좋은 아이디어'라는 착각 대신 '검증되는 수익모델'과 '살아남는 실행'으로 사고를 전환할 수 있다.

경쟁이 있는 시장은 현실이고, 경쟁이 없다고 말하는 시장은 대개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다. 이 장이 끝날 때쯤, 독자는 경쟁자의 이름을 적어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그 이름이 곧 자신의 출발점이 된다.